주일오전설교
설교본문 | 롬13: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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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자 | 홍기칠 목사 |
설교일 | 2025-06-15 |
주일오전설교 250615 권세들에게 복종하라
본문: 롬13:1-7
제목: 권세들에게 복종하라
I. 서론
바울이 쓴 로마서는 로마성도들에게 보낸 서신서입니다. 당시에 바울로부터 이 서신을 받아 읽게 될 로마 성도들은 대부분 유대인이었습니다. 일반 유대인들은 로마 정부의 식민지 백성으로 살고 있었기 때문에 언제나 로마 정부에 대한 반감이 많았습니다. 그중에 일부 사람들은 로마 황제를 지도자로 인정하지 않고 극단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유대인의 왕은 오직 하나님뿐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세상 왕은 아예 인정하려 들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더 나아가 로마 정부에 세금을 바치는 일을 거부했습니다. 고분고분 세금을 내는 유대 동족에게 찾아가 몰래 그 집에 불을 지르거나 당사자를 죽이는 일까지 서슴지 않았습니다. 로마 정부를 뒤집어엎겠다는 일념으로 온갖 폭력을 행사하는 극단주의자들도 있었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로마에 사는 유대인 성도들은 애매한 처지에 놓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로마정부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나님이 기뻐하실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매우 난감한 상황에 놓여 있었던 것입니다. 이같은 처지를 염두에 두고 바울은 롬13장을 시작합니다. 바울이 로마서를 쓴 이유를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몇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째, 바울은 이 편지가 분명 로마 교인들 뿐 아니라 로마 정부의 관리들의 손에도 들어갈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바울은 그들이 두가지 사실을 알기 원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이 가이사 대신 예수님을 주님으로 선포한다고 해서 로마제국을 정치적으로 전복시킬 의도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인들이 로마법에 복종하고 세금을 내고 권세자들을 존중하고 지역사회에 선한 일을 하고 있으니 그냥 내버려두라는 것입니다.
둘째, 정부의 권세는 하나님의 주권과 하나님의 도덕법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것을 알기를 원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가이사 황제보다 위에 계시고 나라를 다스리는 법 위에 하나님이 주신 도덕법이 있다는 사실과 권세자는 반드시 나라 법 위에 있는 하나님의 법을 따라 다스려야 한다는 것을 가이사에게 전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셋째, 바울이 정부에 대한 복종을 강조하는 이유는 불의한 정부가 우리 영혼에 위협이 되기는 하지만 그보다는 복종에 저항하는 교만이 우리 영혼에 더 위험하다는 사실을 경고하기 위해서입니다. 정부의 어떠한 불의한 법과 학대도 사람을 지옥으로 보낼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대다수 사람들이 지옥가는 이유는 믿음 없는 교만과 자기방종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시민으로서의 자유보다는 겸손과 자기부인, 그리고 그리스도에 대한 신뢰가 더 중요합니다. 우리가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그리스도를 믿고 그분의 영광을 위해 겸손하게 자기를 부인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선을 행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을 통하여 바울이 이 로마 유대인 성도들에게 로마정부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교훈한 내용을 통해 이 시대에 사는 우리들에게 주는 말씀의 의미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II. 본론
본문은 우리 성도들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지만 동시에 지상국가에도 있다는 것을 가르쳐줍니다. 비록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라 할지라도 세상 국가에 대한 책임과 의무가 있다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바울은 그 원칙을 제시했습니다. 그것이 본문 1, 2절에 “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 권세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바라/ 그러므로 권세를 거스르는 자는 하나님의 명을 거스름이니 거스르는 자들은 심판을 자취하리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는 의미를 네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 권위를 존중하라.
본문 1,2절에서 통치자들의 권위를 존중하고 높여야 할 두가지 이유가 언급되어 있습니다. 그 하나는 권세가 하나님으로부터 왔기 때문입니다. 즉 권력의 원천이 하나님께 있기 때문에 존중하라는 것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통치자의 권력을 존중하지 않으면 권력을 주신 하나님을 멸시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멸시하는 것은 큰 죄악입니다. 성경 여러 곳에서 이와 비슷한 내용이 나옵니다. 단4:32절에 “ 지극히 높으신 이가 사람의 나라를 다스리시며 자기의 뜻대로 그것을 누구에게든지 주시는 줄을 알기까지 이르리라”고 했습니다. 단2:21절에도 “왕들을 폐하시고 왕들을 세우시며 ”라고 했습니다. 즉 세상의 모든 통치자들은 하나님의 통제 아래에 있습니다. 하나님이 그들을 통치자 자리에 올리기도 하고 내리기도 하십니다. 그러므로 본문 1절은 좋든 싫든 모든 통치자들을 통해 세상을 다스리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사실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구약성경에 나오는 바벨론의 느부가네살 왕은 참으로 악한 왕이었습니다. 그는 예루살렘을 공격해 유다를 멸망시키고 유다의 마지막 왕 시드기야를 감금했습니다. 그리고 시드기야왕 앞에서 그 왕자들을 죽였는가 하면 시드기야의 두 눈을 뽑고 쇠사슬로 결박하여 바벨론 그 먼 곳까지 끌고 갔습니다. 그런데 렘25:9절에 보면 하나님께서 이 느부가넷살 왕을 ‘내 종 바벨론 왕 느부가넷살’이라고 부르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을 배반한 이스라엘 백성을 징계하여 다시 회개하고 돌아오기를 원하셔서 그들을 징계하는 막대기로 패역한 느부가넷살 왕을 사용하신 것입니다. 그 후에 바벨론은 페르시아 제국에 의해 망했는데 페르시아 제국의 고레스왕을 가리켜 사44:28절에는 또 “내 목자”라고 불렀습니다. 이스라엘이 70년간 바벨론 포로생활을 하고 하나님의 때가 되었을 때 그들을 풀어주는 역할을 고레스왕이 하도록 했습니다. 이 두 왕은 모두 하나님을 모르기는 마찬가지였음에도 하나님은 그들을 사용하셨습니다.
또한 바울이 로마서를 쓸 당시에는 네로 황제가 로마를 통치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포악하기 이를 데 없는 나쁜 황제였습니다. 그러나 로마의 권세들은 주변 나라를 거의 다 정복하여 거대한 하나의 제국을 이루었습니다. 그로 인해 언어가 라틴어와 헬라어로 통일되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들이 지배한 나라들과 연결할 도로망을 완성해 놓았습니다. 통일된 화폐를 사용했습니다. 어디를 가든지 로마군인들이 주둔하고 있었기 때문에 지역마다 치안상태가 매우 좋았습니다. 복음이 로마제국 내에서 300년이 채 되지 않아 널리 전파되고 로마가 기독교를 공인하게 된 것은 바로 이런 로마의 모든 시스템이 준비되었기 때문입니다. 즉 로마 황제들은 패역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세계정복 욕망을 이용하여 복음이 잘 전파될 수 있도록 미리 작업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당시 로마 총독이었던 빌라도에게 끌려가서 재판을 받았습니다. 빌라도의 재판은 전형적인 불법 재판이었습니다. 죄 없는 예수를 죽이라고 선동하는 유대인들의 민란이 일어날까봐 겁이나서 서둘러 예수를 십자기에 못박으라고 판결한 것입니다. 이때 예수님께서 빌라도의 권세를 인정하지 않았다면 그 재판을 거부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을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요19:10절에 보면 빌라도가 예수님께 “ 내가 너를 놓을 권한도 있고 십자가에 못 박을 권한도 있는 줄 알지 못하느냐”라고 했습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요19:11절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 위에서 주지 아니하셨더라면 나를 해할 권한이 없었으리니..”라고 하셨습니다. 다시말해서 “너가 하나님께로 부터 총독의 권한을 받지 않았다면 나를 어떻게 할 수 없었을 것이다“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빌라도의 재판이 불법이지만 그가 가진 권력이 하나님으로부터 왔음을 인정한 것입니다. 예수님은 빌라도를 인정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 권력을 준 하나님을 인정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예수님의 자세를 통하여 국가의 통치권을 가진 자에게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 배워야 합니다.
일제 강점기에 주기철 목사님은 일본 정부가 조선사람들에게 신사참배를 강요하자 하나님께만 드려야 하는 충성을 빼앗으려고 하니 불복종운동을 하다가 순교하셨습니다. 명심해야 할 것은 우리가 불복종할 수 있지만 불복종을 먼저 앞세우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권위에 대한 존중이 없이 불복종만 외치는 사람은 나라를 망치려는 사람이요 하나님의 거룩한 주권을 침해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본문 2절 말씀처럼 하나님의 섭리를 무시하고 자기 자신이 심판자가 되어 권세를 거스르게 되면 오히려 하나님의 심판을 받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2. 국가의 법에 순종하라
본문 3절에 ” 다스리는 자들은 선한 일에 대하여 두려움이 되지 않고 악한 일에 대하여 되나니 네가 권세를 두려워하지 아니하려느냐 선을 행하라 그리하면 그에게 칭찬을 받으리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다스리는 자들은 법을 집행하는 공직자들입니다. 선을 행하라는 말은 법을 지키라는 말입니다. 법을 지키기만 하면 공직자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고 도리어 칭찬을 받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국가의 통치자와 공직자들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과 안녕과 평화를 지키고 하나님의 정의, 공의, 공정, 사랑을 실현하기 위해 세움을 받은 하나님의 일꾼들입니다. 나라마다 백성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그들을 보호하고, 악한 자들의 행동을 억제하고 죄를 징계하고 다스리는 법이 있습니다. 통치자와 공직자들은 이 법을 올바로 지키도록 보호하고 집행해야 할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우리 인간은 악하고 공격적이고 파괴적 본능을 갖고 있기때문에 하나님은 이 본능을 통제하고자 법을 제정토록 하신 것입니다.
본문 4절에 ” 그는 하나님의 사역자가 되어 네게 선을 베푸는 자니라 그러나 네가 악을 행하거든 두려워하라 그가 공연히 칼을 가지지 아니하였으니 곧 하나님의 사역자가 되어 악을 행하는 자에게는 진노하심을 따라 보응하는 자니라“고 했습니다.
또한 본문 5절에 보면 ”그러므로 복종하지 아니할 수 없으니 진노 때문에 할 것이 아니라 양심을 따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통치자는 하나님의 사역자가 되어 악한 자를 벌하기 때문에 복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통치자가 나에게 진노할 것이 두려워 법을 지킬 것이 아니라 내 양심에 비추어 지켜야 할 바를 지키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권세자들도 그 권세를 그들의 양심에 합당하게 사용해야 합니다.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에서 양심에 가책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국가가 없이 내가 안전할 수 없습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국가가 없어 이번 이스라엘과 하마스간의 전쟁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사망했습니까? 우리 선조들은 일제 강점기에 36년간 나라없는 설움과 고통을 얼마나 당했습니까? 나라 안에서도 정부가 범죄와 폭력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고 있습니다. 또한 수많은 공공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렇게 국가에 빚을 지고 있으면서도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는다면 나라가 어떻게 유지될 수 있겠습니까? 예수 믿는 사람들부터 성실납세를 해야하고 공공질서를 잘 지켜야 하겠습니다.
정부가 악한 일에 제재를 가한다는 사실에 얼마나 감사해야 하는지 모릅니다. 제재를 가하는 정부가 없다면 사회는 무법천지가 되어 국민들이 살아가기 힘들 것입니다. 그러므로 통치자와 공직자는 하나님의 사역자입니다. 공직자는 하나님의 일꾼으로서 나라를 위해 봉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공직자에게 법을 집행할 수 있는 권한을 주셨습니다. 바울은 이것을 칼에 비유했습니다. 그런데 통치자가 마음에 들지 않는 마당에 법을 지키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법을 노골적으로 무시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또한 아무렇지 않게 공공질서나 공중도덕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거리에 담배꽁초나 휴지나 쓰레기를 아무렇게나 버리는 사람들이 많아서 청소미화원들이 날마다 고생하며 청소를 해야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동하고 법을 지켜야 하고 자녀들에게도 가르쳐야 합니다.
3. 국민의 의무를 다하라
본문6,7절에 ”너희가 조세를 바치는 것도 이로 말미암음이라 그들이 하나님의 일꾼이 되어 바로 이 일에 항상 힘쓰느니라 /모든 자에게 줄 것을 주되 조세를 받을 자에게 조세를 바치고 관세를 받을 자에게 관세를 바치고 두려워할 자를 두려워하며 존경할 자를 존경하라“라고 했습니다.
어떤 세금이든지 납부해야 할 세금은 정당하게 납부하고, 그 세금을 거두어 집행하는 사람은 법규에 맞게 집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권세자들이 지켜야 할 법규를 지키지 않을 경우 어떻게 해야 합니까? 전5:8절에 ” 너는 어느 지방에서든지 빈민을 학대하는 것과 정의와 공의를 짓밟는 것을 볼지라도 그것을 이상히 여기지 말라 높은 자는 더 높은 자가 감찰하고 또 그들보다 더 높은 자들도 있음이니라“고 했습니다. 권세자들이 의도적으로 잘못을 행한다면 그 위에 있는 최종 권세자이자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심판하시리라는 것입니다. 끝까지 패역한 길을 걷는 세상 통치자들은 하나님으로 부터 모두 심판받았습니다. 그러므로 권세자들은 자신들에게 권세를 맡겨주신 하나님의 심판을 두려워함으로 모든 일을 바르게 행해야 합니다.
4. 국민의 권리를 책임있게 행사하라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는 네 번째 의미는 국민의 권리를 책임있게 행사하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오늘 본문이 주는 결론입니다. 바울이 살던 시대에는 국민이 자기권리를 행사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왕위를 세습하던 시대였기 때문에 평민계급에서 정치지도자가 나올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자유민주주의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이 자유민주주의도 하나님께서 주신 제도입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지도자를 세울 때 하나님은 우리가 행사하는 선거권을 사용하십니다. 의로운 통치자가 세워져서 의롭게 정치를 하면 국민들이 모두 행복과 평안을 누릴 수 있지만, 악한 통치자가 세워지면 국민들은 피해를 당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좋은 지도자를 세우시길 원하십니다. 좋은 지도자를 선출하는 일에 하나님의 뜻을 따라야 합니다.
그러므로 선거투표도 신앙양심에 따라 해야 합니다. 그리고 선거결과가 하나님께서 간섭하신 것으로 믿고 승복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선출된 지도자가 하나님의 뜻대로 나라를 잘 이끌어갈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 천만 기독교인들이 나라를 위해 합심하여 기도한다면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복음통일, 평화통일의 날을 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세계복음화를 위해 하나님께서 우리나라를 들어 쓰실 것이라 믿습니다. 이 나라의 미래가 하나님의 손에 있고, 믿음의 성도들에게 달려 있음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부당한 정부의 법이나 행위에 대해 시정을 요구할 때는 반드시 성경에서 밝혀진 원리에 입각하여 합법적으로 우리의 정치적 신념과 행위를 가다듬어 나가야 합니다. 예컨대, 성경의 결혼의 본질에 대한 원리에 따르면 동성결혼이나 낙태법 폐지 등을 위한 입법활동은 반대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정부에 저항하는 방법은 비폭력이어야 합니다. 절대 진리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칼로 진리를 전하는 것을 금하셨습니다. 우리의 소망은 그리스도를 전파하는 것이고 무엇보다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선포하고 가르치고 출판하고 집회할 수 있는 권리를 누릴 자유를 위해 정치적인 활동을 합법적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통치자가 어떤 결점이 있다고 해도 그가 다스릴 권한을 가졌을 때는 존중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맹종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얼마든지 시민불복종 운동을 전개할 수 있습니다. 닉슨 대통령의 특별보좌관이었던 찰스 콜슨이 1974년 워터게이트 사건에 연루되어 수감 되었는데 1973년 백악관 직원들의 기도와 도움에 감동받아 복음주의 기독교인으로 전향했습니다. 그 후 감옥선교단체를 결성하여 수감된 죄수들에게 복음을 전파하는 일을 했습니다. 그가 예수 믿고 변화된 다음에 시민불복종을 할 수 있는 네가지 경우를 이야기 했습니다. 첫째, 정부가 교회의 역할을 대신하려고 하거나 하나님께만 드려야 하는 예배와 충성을 빼앗으려고 할 때, 둘째 국가가 양심의 자유를 제한하려고 할 때, 셋째, 하나님께서 명하신 생명을 지키고 질서와 정의를 보존해야 하는 국가의 책임을 무시할 때, 마지막으로 그렇게 불복종한 결과에 책임을 질 수 있을 때 우리는 불복종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먼저 정부가 불의를 행하지 않도록 모든 방법을 시도해보아야 합니다. 그래도 아무 소용이 없을 때 비로소 사랑과 정의의 기치를 들고 불순종에 나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눈의 들보를 먼저 빼내야 합니다. 우리가 맞닥뜨리게 될 가장 큰 전쟁은 부당한 법을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겸손하고 흔들림 없는 믿음의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절대 진리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칼로 진리를 전하는 폭력을 금하셨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III. 적용과 실천
말씀을 정리하겠습니다.
우리 성도는 교회 안에서 하나님께 순종하며 살아야 하지만, 동시에 세속국가의 권력에 순종하며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자기의 교회를 죄의 권세에서 보호하기 위해 세속국가를 세워 울타리 노릇을 하게 하셨습니다.
세속권세에 복종해야 하는 이유는 최소한 네가지로 요약됩니다.
첫째, 통치자의 권위를 존중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통치자의 모든 권세는 하나님께로부터 나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통치자의 권위를 무시하는 것은 하나님을 멸시하는 죄악이기 때문입니다.
둘째, 국가의 법에 순종해야 합니다.
정부 권력에 복종하지 않을 경우 상위법인 하나님의 도덕법을 어기는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 안녕과 평안을 지키고, 하나님의 정의, 공의, 공정, 사랑을 실현하기 위한 법에 따라야 하고 그 법을 집행하는 공직자에게 순종해야 합니다,.
셋째, 국민의 의무를 다해야 합니다.
세금을 성실납부해야 하고 공공질서와 공중도덕을 잘 지켜야 합니다.
넷째, 국민의 권리를 책임있게 행사해야 합니다.
국민 참정권을 위해 선거투표를 신앙양심에 따라 해야 합니다. 그리고 정부가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를 제한하거나, 양심의 자유를 제한하거나 생명과 질서와 정의와 보호를 무시할 때 국민불복종운동을 전개할 수 있으나 비폭력적이어야 합니다.
저와 여러분 모두 하나님이 세우신 통치자들을 존중하고 국가의 법을 잘 준수하고 국민의 의무와 권리를 잘 행사함으로 신앙생활을 편안하게 할 수 있고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끝>
주일오전설교 250615 권세들에게 복종하라
본문: 롬13:1-7
제목: 권세들에게 복종하라
I. 서론
바울이 쓴 로마서는 로마성도들에게 보낸 서신서입니다. 당시에 바울로부터 이 서신을 받아 읽게 될 로마 성도들은 대부분 유대인이었습니다. 일반 유대인들은 로마 정부의 식민지 백성으로 살고 있었기 때문에 언제나 로마 정부에 대한 반감이 많았습니다. 그중에 일부 사람들은 로마 황제를 지도자로 인정하지 않고 극단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유대인의 왕은 오직 하나님뿐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세상 왕은 아예 인정하려 들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더 나아가 로마 정부에 세금을 바치는 일을 거부했습니다. 고분고분 세금을 내는 유대 동족에게 찾아가 몰래 그 집에 불을 지르거나 당사자를 죽이는 일까지 서슴지 않았습니다. 로마 정부를 뒤집어엎겠다는 일념으로 온갖 폭력을 행사하는 극단주의자들도 있었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로마에 사는 유대인 성도들은 애매한 처지에 놓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로마정부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나님이 기뻐하실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매우 난감한 상황에 놓여 있었던 것입니다. 이같은 처지를 염두에 두고 바울은 롬13장을 시작합니다. 바울이 로마서를 쓴 이유를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몇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째, 바울은 이 편지가 분명 로마 교인들 뿐 아니라 로마 정부의 관리들의 손에도 들어갈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바울은 그들이 두가지 사실을 알기 원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이 가이사 대신 예수님을 주님으로 선포한다고 해서 로마제국을 정치적으로 전복시킬 의도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인들이 로마법에 복종하고 세금을 내고 권세자들을 존중하고 지역사회에 선한 일을 하고 있으니 그냥 내버려두라는 것입니다.
둘째, 정부의 권세는 하나님의 주권과 하나님의 도덕법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것을 알기를 원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가이사 황제보다 위에 계시고 나라를 다스리는 법 위에 하나님이 주신 도덕법이 있다는 사실과 권세자는 반드시 나라 법 위에 있는 하나님의 법을 따라 다스려야 한다는 것을 가이사에게 전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셋째, 바울이 정부에 대한 복종을 강조하는 이유는 불의한 정부가 우리 영혼에 위협이 되기는 하지만 그보다는 복종에 저항하는 교만이 우리 영혼에 더 위험하다는 사실을 경고하기 위해서입니다. 정부의 어떠한 불의한 법과 학대도 사람을 지옥으로 보낼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대다수 사람들이 지옥가는 이유는 믿음 없는 교만과 자기방종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시민으로서의 자유보다는 겸손과 자기부인, 그리고 그리스도에 대한 신뢰가 더 중요합니다. 우리가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그리스도를 믿고 그분의 영광을 위해 겸손하게 자기를 부인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선을 행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을 통하여 바울이 이 로마 유대인 성도들에게 로마정부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교훈한 내용을 통해 이 시대에 사는 우리들에게 주는 말씀의 의미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II. 본론
본문은 우리 성도들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지만 동시에 지상국가에도 있다는 것을 가르쳐줍니다. 비록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라 할지라도 세상 국가에 대한 책임과 의무가 있다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바울은 그 원칙을 제시했습니다. 그것이 본문 1, 2절에 “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 권세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바라/ 그러므로 권세를 거스르는 자는 하나님의 명을 거스름이니 거스르는 자들은 심판을 자취하리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는 의미를 네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 권위를 존중하라.
본문 1,2절에서 통치자들의 권위를 존중하고 높여야 할 두가지 이유가 언급되어 있습니다. 그 하나는 권세가 하나님으로부터 왔기 때문입니다. 즉 권력의 원천이 하나님께 있기 때문에 존중하라는 것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통치자의 권력을 존중하지 않으면 권력을 주신 하나님을 멸시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멸시하는 것은 큰 죄악입니다. 성경 여러 곳에서 이와 비슷한 내용이 나옵니다. 단4:32절에 “ 지극히 높으신 이가 사람의 나라를 다스리시며 자기의 뜻대로 그것을 누구에게든지 주시는 줄을 알기까지 이르리라”고 했습니다. 단2:21절에도 “왕들을 폐하시고 왕들을 세우시며 ”라고 했습니다. 즉 세상의 모든 통치자들은 하나님의 통제 아래에 있습니다. 하나님이 그들을 통치자 자리에 올리기도 하고 내리기도 하십니다. 그러므로 본문 1절은 좋든 싫든 모든 통치자들을 통해 세상을 다스리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사실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구약성경에 나오는 바벨론의 느부가네살 왕은 참으로 악한 왕이었습니다. 그는 예루살렘을 공격해 유다를 멸망시키고 유다의 마지막 왕 시드기야를 감금했습니다. 그리고 시드기야왕 앞에서 그 왕자들을 죽였는가 하면 시드기야의 두 눈을 뽑고 쇠사슬로 결박하여 바벨론 그 먼 곳까지 끌고 갔습니다. 그런데 렘25:9절에 보면 하나님께서 이 느부가넷살 왕을 ‘내 종 바벨론 왕 느부가넷살’이라고 부르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을 배반한 이스라엘 백성을 징계하여 다시 회개하고 돌아오기를 원하셔서 그들을 징계하는 막대기로 패역한 느부가넷살 왕을 사용하신 것입니다. 그 후에 바벨론은 페르시아 제국에 의해 망했는데 페르시아 제국의 고레스왕을 가리켜 사44:28절에는 또 “내 목자”라고 불렀습니다. 이스라엘이 70년간 바벨론 포로생활을 하고 하나님의 때가 되었을 때 그들을 풀어주는 역할을 고레스왕이 하도록 했습니다. 이 두 왕은 모두 하나님을 모르기는 마찬가지였음에도 하나님은 그들을 사용하셨습니다.
또한 바울이 로마서를 쓸 당시에는 네로 황제가 로마를 통치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포악하기 이를 데 없는 나쁜 황제였습니다. 그러나 로마의 권세들은 주변 나라를 거의 다 정복하여 거대한 하나의 제국을 이루었습니다. 그로 인해 언어가 라틴어와 헬라어로 통일되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들이 지배한 나라들과 연결할 도로망을 완성해 놓았습니다. 통일된 화폐를 사용했습니다. 어디를 가든지 로마군인들이 주둔하고 있었기 때문에 지역마다 치안상태가 매우 좋았습니다. 복음이 로마제국 내에서 300년이 채 되지 않아 널리 전파되고 로마가 기독교를 공인하게 된 것은 바로 이런 로마의 모든 시스템이 준비되었기 때문입니다. 즉 로마 황제들은 패역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세계정복 욕망을 이용하여 복음이 잘 전파될 수 있도록 미리 작업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당시 로마 총독이었던 빌라도에게 끌려가서 재판을 받았습니다. 빌라도의 재판은 전형적인 불법 재판이었습니다. 죄 없는 예수를 죽이라고 선동하는 유대인들의 민란이 일어날까봐 겁이나서 서둘러 예수를 십자기에 못박으라고 판결한 것입니다. 이때 예수님께서 빌라도의 권세를 인정하지 않았다면 그 재판을 거부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을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요19:10절에 보면 빌라도가 예수님께 “ 내가 너를 놓을 권한도 있고 십자가에 못 박을 권한도 있는 줄 알지 못하느냐”라고 했습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요19:11절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 위에서 주지 아니하셨더라면 나를 해할 권한이 없었으리니..”라고 하셨습니다. 다시말해서 “너가 하나님께로 부터 총독의 권한을 받지 않았다면 나를 어떻게 할 수 없었을 것이다“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빌라도의 재판이 불법이지만 그가 가진 권력이 하나님으로부터 왔음을 인정한 것입니다. 예수님은 빌라도를 인정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 권력을 준 하나님을 인정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예수님의 자세를 통하여 국가의 통치권을 가진 자에게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 배워야 합니다.
일제 강점기에 주기철 목사님은 일본 정부가 조선사람들에게 신사참배를 강요하자 하나님께만 드려야 하는 충성을 빼앗으려고 하니 불복종운동을 하다가 순교하셨습니다. 명심해야 할 것은 우리가 불복종할 수 있지만 불복종을 먼저 앞세우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권위에 대한 존중이 없이 불복종만 외치는 사람은 나라를 망치려는 사람이요 하나님의 거룩한 주권을 침해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본문 2절 말씀처럼 하나님의 섭리를 무시하고 자기 자신이 심판자가 되어 권세를 거스르게 되면 오히려 하나님의 심판을 받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2. 국가의 법에 순종하라
본문 3절에 ” 다스리는 자들은 선한 일에 대하여 두려움이 되지 않고 악한 일에 대하여 되나니 네가 권세를 두려워하지 아니하려느냐 선을 행하라 그리하면 그에게 칭찬을 받으리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다스리는 자들은 법을 집행하는 공직자들입니다. 선을 행하라는 말은 법을 지키라는 말입니다. 법을 지키기만 하면 공직자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고 도리어 칭찬을 받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국가의 통치자와 공직자들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과 안녕과 평화를 지키고 하나님의 정의, 공의, 공정, 사랑을 실현하기 위해 세움을 받은 하나님의 일꾼들입니다. 나라마다 백성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그들을 보호하고, 악한 자들의 행동을 억제하고 죄를 징계하고 다스리는 법이 있습니다. 통치자와 공직자들은 이 법을 올바로 지키도록 보호하고 집행해야 할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우리 인간은 악하고 공격적이고 파괴적 본능을 갖고 있기때문에 하나님은 이 본능을 통제하고자 법을 제정토록 하신 것입니다.
본문 4절에 ” 그는 하나님의 사역자가 되어 네게 선을 베푸는 자니라 그러나 네가 악을 행하거든 두려워하라 그가 공연히 칼을 가지지 아니하였으니 곧 하나님의 사역자가 되어 악을 행하는 자에게는 진노하심을 따라 보응하는 자니라“고 했습니다.
또한 본문 5절에 보면 ”그러므로 복종하지 아니할 수 없으니 진노 때문에 할 것이 아니라 양심을 따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통치자는 하나님의 사역자가 되어 악한 자를 벌하기 때문에 복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통치자가 나에게 진노할 것이 두려워 법을 지킬 것이 아니라 내 양심에 비추어 지켜야 할 바를 지키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권세자들도 그 권세를 그들의 양심에 합당하게 사용해야 합니다.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에서 양심에 가책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국가가 없이 내가 안전할 수 없습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국가가 없어 이번 이스라엘과 하마스간의 전쟁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사망했습니까? 우리 선조들은 일제 강점기에 36년간 나라없는 설움과 고통을 얼마나 당했습니까? 나라 안에서도 정부가 범죄와 폭력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고 있습니다. 또한 수많은 공공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렇게 국가에 빚을 지고 있으면서도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는다면 나라가 어떻게 유지될 수 있겠습니까? 예수 믿는 사람들부터 성실납세를 해야하고 공공질서를 잘 지켜야 하겠습니다.
정부가 악한 일에 제재를 가한다는 사실에 얼마나 감사해야 하는지 모릅니다. 제재를 가하는 정부가 없다면 사회는 무법천지가 되어 국민들이 살아가기 힘들 것입니다. 그러므로 통치자와 공직자는 하나님의 사역자입니다. 공직자는 하나님의 일꾼으로서 나라를 위해 봉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공직자에게 법을 집행할 수 있는 권한을 주셨습니다. 바울은 이것을 칼에 비유했습니다. 그런데 통치자가 마음에 들지 않는 마당에 법을 지키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법을 노골적으로 무시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또한 아무렇지 않게 공공질서나 공중도덕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거리에 담배꽁초나 휴지나 쓰레기를 아무렇게나 버리는 사람들이 많아서 청소미화원들이 날마다 고생하며 청소를 해야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동하고 법을 지켜야 하고 자녀들에게도 가르쳐야 합니다.
3. 국민의 의무를 다하라
본문6,7절에 ”너희가 조세를 바치는 것도 이로 말미암음이라 그들이 하나님의 일꾼이 되어 바로 이 일에 항상 힘쓰느니라 /모든 자에게 줄 것을 주되 조세를 받을 자에게 조세를 바치고 관세를 받을 자에게 관세를 바치고 두려워할 자를 두려워하며 존경할 자를 존경하라“라고 했습니다.
어떤 세금이든지 납부해야 할 세금은 정당하게 납부하고, 그 세금을 거두어 집행하는 사람은 법규에 맞게 집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권세자들이 지켜야 할 법규를 지키지 않을 경우 어떻게 해야 합니까? 전5:8절에 ” 너는 어느 지방에서든지 빈민을 학대하는 것과 정의와 공의를 짓밟는 것을 볼지라도 그것을 이상히 여기지 말라 높은 자는 더 높은 자가 감찰하고 또 그들보다 더 높은 자들도 있음이니라“고 했습니다. 권세자들이 의도적으로 잘못을 행한다면 그 위에 있는 최종 권세자이자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심판하시리라는 것입니다. 끝까지 패역한 길을 걷는 세상 통치자들은 하나님으로 부터 모두 심판받았습니다. 그러므로 권세자들은 자신들에게 권세를 맡겨주신 하나님의 심판을 두려워함으로 모든 일을 바르게 행해야 합니다.
4. 국민의 권리를 책임있게 행사하라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는 네 번째 의미는 국민의 권리를 책임있게 행사하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오늘 본문이 주는 결론입니다. 바울이 살던 시대에는 국민이 자기권리를 행사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왕위를 세습하던 시대였기 때문에 평민계급에서 정치지도자가 나올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자유민주주의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이 자유민주주의도 하나님께서 주신 제도입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지도자를 세울 때 하나님은 우리가 행사하는 선거권을 사용하십니다. 의로운 통치자가 세워져서 의롭게 정치를 하면 국민들이 모두 행복과 평안을 누릴 수 있지만, 악한 통치자가 세워지면 국민들은 피해를 당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좋은 지도자를 세우시길 원하십니다. 좋은 지도자를 선출하는 일에 하나님의 뜻을 따라야 합니다.
그러므로 선거투표도 신앙양심에 따라 해야 합니다. 그리고 선거결과가 하나님께서 간섭하신 것으로 믿고 승복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선출된 지도자가 하나님의 뜻대로 나라를 잘 이끌어갈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 천만 기독교인들이 나라를 위해 합심하여 기도한다면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복음통일, 평화통일의 날을 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세계복음화를 위해 하나님께서 우리나라를 들어 쓰실 것이라 믿습니다. 이 나라의 미래가 하나님의 손에 있고, 믿음의 성도들에게 달려 있음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부당한 정부의 법이나 행위에 대해 시정을 요구할 때는 반드시 성경에서 밝혀진 원리에 입각하여 합법적으로 우리의 정치적 신념과 행위를 가다듬어 나가야 합니다. 예컨대, 성경의 결혼의 본질에 대한 원리에 따르면 동성결혼이나 낙태법 폐지 등을 위한 입법활동은 반대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정부에 저항하는 방법은 비폭력이어야 합니다. 절대 진리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칼로 진리를 전하는 것을 금하셨습니다. 우리의 소망은 그리스도를 전파하는 것이고 무엇보다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선포하고 가르치고 출판하고 집회할 수 있는 권리를 누릴 자유를 위해 정치적인 활동을 합법적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통치자가 어떤 결점이 있다고 해도 그가 다스릴 권한을 가졌을 때는 존중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맹종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얼마든지 시민불복종 운동을 전개할 수 있습니다. 닉슨 대통령의 특별보좌관이었던 찰스 콜슨이 1974년 워터게이트 사건에 연루되어 수감 되었는데 1973년 백악관 직원들의 기도와 도움에 감동받아 복음주의 기독교인으로 전향했습니다. 그 후 감옥선교단체를 결성하여 수감된 죄수들에게 복음을 전파하는 일을 했습니다. 그가 예수 믿고 변화된 다음에 시민불복종을 할 수 있는 네가지 경우를 이야기 했습니다. 첫째, 정부가 교회의 역할을 대신하려고 하거나 하나님께만 드려야 하는 예배와 충성을 빼앗으려고 할 때, 둘째 국가가 양심의 자유를 제한하려고 할 때, 셋째, 하나님께서 명하신 생명을 지키고 질서와 정의를 보존해야 하는 국가의 책임을 무시할 때, 마지막으로 그렇게 불복종한 결과에 책임을 질 수 있을 때 우리는 불복종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먼저 정부가 불의를 행하지 않도록 모든 방법을 시도해보아야 합니다. 그래도 아무 소용이 없을 때 비로소 사랑과 정의의 기치를 들고 불순종에 나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눈의 들보를 먼저 빼내야 합니다. 우리가 맞닥뜨리게 될 가장 큰 전쟁은 부당한 법을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겸손하고 흔들림 없는 믿음의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절대 진리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칼로 진리를 전하는 폭력을 금하셨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III. 적용과 실천
말씀을 정리하겠습니다.
우리 성도는 교회 안에서 하나님께 순종하며 살아야 하지만, 동시에 세속국가의 권력에 순종하며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자기의 교회를 죄의 권세에서 보호하기 위해 세속국가를 세워 울타리 노릇을 하게 하셨습니다.
세속권세에 복종해야 하는 이유는 최소한 네가지로 요약됩니다.
첫째, 통치자의 권위를 존중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통치자의 모든 권세는 하나님께로부터 나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통치자의 권위를 무시하는 것은 하나님을 멸시하는 죄악이기 때문입니다.
둘째, 국가의 법에 순종해야 합니다.
정부 권력에 복종하지 않을 경우 상위법인 하나님의 도덕법을 어기는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 안녕과 평안을 지키고, 하나님의 정의, 공의, 공정, 사랑을 실현하기 위한 법에 따라야 하고 그 법을 집행하는 공직자에게 순종해야 합니다,.
셋째, 국민의 의무를 다해야 합니다.
세금을 성실납부해야 하고 공공질서와 공중도덕을 잘 지켜야 합니다.
넷째, 국민의 권리를 책임있게 행사해야 합니다.
국민 참정권을 위해 선거투표를 신앙양심에 따라 해야 합니다. 그리고 정부가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를 제한하거나, 양심의 자유를 제한하거나 생명과 질서와 정의와 보호를 무시할 때 국민불복종운동을 전개할 수 있으나 비폭력적이어야 합니다.
저와 여러분 모두 하나님이 세우신 통치자들을 존중하고 국가의 법을 잘 준수하고 국민의 의무와 권리를 잘 행사함으로 신앙생활을 편안하게 할 수 있고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끝>
주일오전설교 250615 권세들에게 복종하라
본문: 롬13:1-7
제목: 권세들에게 복종하라
I. 서론
바울이 쓴 로마서는 로마성도들에게 보낸 서신서입니다. 당시에 바울로부터 이 서신을 받아 읽게 될 로마 성도들은 대부분 유대인이었습니다. 일반 유대인들은 로마 정부의 식민지 백성으로 살고 있었기 때문에 언제나 로마 정부에 대한 반감이 많았습니다. 그중에 일부 사람들은 로마 황제를 지도자로 인정하지 않고 극단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유대인의 왕은 오직 하나님뿐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세상 왕은 아예 인정하려 들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더 나아가 로마 정부에 세금을 바치는 일을 거부했습니다. 고분고분 세금을 내는 유대 동족에게 찾아가 몰래 그 집에 불을 지르거나 당사자를 죽이는 일까지 서슴지 않았습니다. 로마 정부를 뒤집어엎겠다는 일념으로 온갖 폭력을 행사하는 극단주의자들도 있었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로마에 사는 유대인 성도들은 애매한 처지에 놓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로마정부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나님이 기뻐하실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매우 난감한 상황에 놓여 있었던 것입니다. 이같은 처지를 염두에 두고 바울은 롬13장을 시작합니다. 바울이 로마서를 쓴 이유를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몇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째, 바울은 이 편지가 분명 로마 교인들 뿐 아니라 로마 정부의 관리들의 손에도 들어갈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바울은 그들이 두가지 사실을 알기 원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이 가이사 대신 예수님을 주님으로 선포한다고 해서 로마제국을 정치적으로 전복시킬 의도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인들이 로마법에 복종하고 세금을 내고 권세자들을 존중하고 지역사회에 선한 일을 하고 있으니 그냥 내버려두라는 것입니다.
둘째, 정부의 권세는 하나님의 주권과 하나님의 도덕법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것을 알기를 원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가이사 황제보다 위에 계시고 나라를 다스리는 법 위에 하나님이 주신 도덕법이 있다는 사실과 권세자는 반드시 나라 법 위에 있는 하나님의 법을 따라 다스려야 한다는 것을 가이사에게 전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셋째, 바울이 정부에 대한 복종을 강조하는 이유는 불의한 정부가 우리 영혼에 위협이 되기는 하지만 그보다는 복종에 저항하는 교만이 우리 영혼에 더 위험하다는 사실을 경고하기 위해서입니다. 정부의 어떠한 불의한 법과 학대도 사람을 지옥으로 보낼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대다수 사람들이 지옥가는 이유는 믿음 없는 교만과 자기방종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시민으로서의 자유보다는 겸손과 자기부인, 그리고 그리스도에 대한 신뢰가 더 중요합니다. 우리가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그리스도를 믿고 그분의 영광을 위해 겸손하게 자기를 부인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선을 행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을 통하여 바울이 이 로마 유대인 성도들에게 로마정부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교훈한 내용을 통해 이 시대에 사는 우리들에게 주는 말씀의 의미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II. 본론
본문은 우리 성도들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지만 동시에 지상국가에도 있다는 것을 가르쳐줍니다. 비록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라 할지라도 세상 국가에 대한 책임과 의무가 있다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바울은 그 원칙을 제시했습니다. 그것이 본문 1, 2절에 “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 권세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바라/ 그러므로 권세를 거스르는 자는 하나님의 명을 거스름이니 거스르는 자들은 심판을 자취하리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는 의미를 네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 권위를 존중하라.
본문 1,2절에서 통치자들의 권위를 존중하고 높여야 할 두가지 이유가 언급되어 있습니다. 그 하나는 권세가 하나님으로부터 왔기 때문입니다. 즉 권력의 원천이 하나님께 있기 때문에 존중하라는 것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통치자의 권력을 존중하지 않으면 권력을 주신 하나님을 멸시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멸시하는 것은 큰 죄악입니다. 성경 여러 곳에서 이와 비슷한 내용이 나옵니다. 단4:32절에 “ 지극히 높으신 이가 사람의 나라를 다스리시며 자기의 뜻대로 그것을 누구에게든지 주시는 줄을 알기까지 이르리라”고 했습니다. 단2:21절에도 “왕들을 폐하시고 왕들을 세우시며 ”라고 했습니다. 즉 세상의 모든 통치자들은 하나님의 통제 아래에 있습니다. 하나님이 그들을 통치자 자리에 올리기도 하고 내리기도 하십니다. 그러므로 본문 1절은 좋든 싫든 모든 통치자들을 통해 세상을 다스리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사실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구약성경에 나오는 바벨론의 느부가네살 왕은 참으로 악한 왕이었습니다. 그는 예루살렘을 공격해 유다를 멸망시키고 유다의 마지막 왕 시드기야를 감금했습니다. 그리고 시드기야왕 앞에서 그 왕자들을 죽였는가 하면 시드기야의 두 눈을 뽑고 쇠사슬로 결박하여 바벨론 그 먼 곳까지 끌고 갔습니다. 그런데 렘25:9절에 보면 하나님께서 이 느부가넷살 왕을 ‘내 종 바벨론 왕 느부가넷살’이라고 부르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을 배반한 이스라엘 백성을 징계하여 다시 회개하고 돌아오기를 원하셔서 그들을 징계하는 막대기로 패역한 느부가넷살 왕을 사용하신 것입니다. 그 후에 바벨론은 페르시아 제국에 의해 망했는데 페르시아 제국의 고레스왕을 가리켜 사44:28절에는 또 “내 목자”라고 불렀습니다. 이스라엘이 70년간 바벨론 포로생활을 하고 하나님의 때가 되었을 때 그들을 풀어주는 역할을 고레스왕이 하도록 했습니다. 이 두 왕은 모두 하나님을 모르기는 마찬가지였음에도 하나님은 그들을 사용하셨습니다.
또한 바울이 로마서를 쓸 당시에는 네로 황제가 로마를 통치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포악하기 이를 데 없는 나쁜 황제였습니다. 그러나 로마의 권세들은 주변 나라를 거의 다 정복하여 거대한 하나의 제국을 이루었습니다. 그로 인해 언어가 라틴어와 헬라어로 통일되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들이 지배한 나라들과 연결할 도로망을 완성해 놓았습니다. 통일된 화폐를 사용했습니다. 어디를 가든지 로마군인들이 주둔하고 있었기 때문에 지역마다 치안상태가 매우 좋았습니다. 복음이 로마제국 내에서 300년이 채 되지 않아 널리 전파되고 로마가 기독교를 공인하게 된 것은 바로 이런 로마의 모든 시스템이 준비되었기 때문입니다. 즉 로마 황제들은 패역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세계정복 욕망을 이용하여 복음이 잘 전파될 수 있도록 미리 작업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당시 로마 총독이었던 빌라도에게 끌려가서 재판을 받았습니다. 빌라도의 재판은 전형적인 불법 재판이었습니다. 죄 없는 예수를 죽이라고 선동하는 유대인들의 민란이 일어날까봐 겁이나서 서둘러 예수를 십자기에 못박으라고 판결한 것입니다. 이때 예수님께서 빌라도의 권세를 인정하지 않았다면 그 재판을 거부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을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요19:10절에 보면 빌라도가 예수님께 “ 내가 너를 놓을 권한도 있고 십자가에 못 박을 권한도 있는 줄 알지 못하느냐”라고 했습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요19:11절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 위에서 주지 아니하셨더라면 나를 해할 권한이 없었으리니..”라고 하셨습니다. 다시말해서 “너가 하나님께로 부터 총독의 권한을 받지 않았다면 나를 어떻게 할 수 없었을 것이다“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빌라도의 재판이 불법이지만 그가 가진 권력이 하나님으로부터 왔음을 인정한 것입니다. 예수님은 빌라도를 인정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 권력을 준 하나님을 인정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예수님의 자세를 통하여 국가의 통치권을 가진 자에게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 배워야 합니다.
일제 강점기에 주기철 목사님은 일본 정부가 조선사람들에게 신사참배를 강요하자 하나님께만 드려야 하는 충성을 빼앗으려고 하니 불복종운동을 하다가 순교하셨습니다. 명심해야 할 것은 우리가 불복종할 수 있지만 불복종을 먼저 앞세우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권위에 대한 존중이 없이 불복종만 외치는 사람은 나라를 망치려는 사람이요 하나님의 거룩한 주권을 침해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본문 2절 말씀처럼 하나님의 섭리를 무시하고 자기 자신이 심판자가 되어 권세를 거스르게 되면 오히려 하나님의 심판을 받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2. 국가의 법에 순종하라
본문 3절에 ” 다스리는 자들은 선한 일에 대하여 두려움이 되지 않고 악한 일에 대하여 되나니 네가 권세를 두려워하지 아니하려느냐 선을 행하라 그리하면 그에게 칭찬을 받으리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다스리는 자들은 법을 집행하는 공직자들입니다. 선을 행하라는 말은 법을 지키라는 말입니다. 법을 지키기만 하면 공직자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고 도리어 칭찬을 받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국가의 통치자와 공직자들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과 안녕과 평화를 지키고 하나님의 정의, 공의, 공정, 사랑을 실현하기 위해 세움을 받은 하나님의 일꾼들입니다. 나라마다 백성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그들을 보호하고, 악한 자들의 행동을 억제하고 죄를 징계하고 다스리는 법이 있습니다. 통치자와 공직자들은 이 법을 올바로 지키도록 보호하고 집행해야 할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우리 인간은 악하고 공격적이고 파괴적 본능을 갖고 있기때문에 하나님은 이 본능을 통제하고자 법을 제정토록 하신 것입니다.
본문 4절에 ” 그는 하나님의 사역자가 되어 네게 선을 베푸는 자니라 그러나 네가 악을 행하거든 두려워하라 그가 공연히 칼을 가지지 아니하였으니 곧 하나님의 사역자가 되어 악을 행하는 자에게는 진노하심을 따라 보응하는 자니라“고 했습니다.
또한 본문 5절에 보면 ”그러므로 복종하지 아니할 수 없으니 진노 때문에 할 것이 아니라 양심을 따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통치자는 하나님의 사역자가 되어 악한 자를 벌하기 때문에 복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통치자가 나에게 진노할 것이 두려워 법을 지킬 것이 아니라 내 양심에 비추어 지켜야 할 바를 지키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권세자들도 그 권세를 그들의 양심에 합당하게 사용해야 합니다.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에서 양심에 가책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국가가 없이 내가 안전할 수 없습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국가가 없어 이번 이스라엘과 하마스간의 전쟁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사망했습니까? 우리 선조들은 일제 강점기에 36년간 나라없는 설움과 고통을 얼마나 당했습니까? 나라 안에서도 정부가 범죄와 폭력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고 있습니다. 또한 수많은 공공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렇게 국가에 빚을 지고 있으면서도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는다면 나라가 어떻게 유지될 수 있겠습니까? 예수 믿는 사람들부터 성실납세를 해야하고 공공질서를 잘 지켜야 하겠습니다.
정부가 악한 일에 제재를 가한다는 사실에 얼마나 감사해야 하는지 모릅니다. 제재를 가하는 정부가 없다면 사회는 무법천지가 되어 국민들이 살아가기 힘들 것입니다. 그러므로 통치자와 공직자는 하나님의 사역자입니다. 공직자는 하나님의 일꾼으로서 나라를 위해 봉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공직자에게 법을 집행할 수 있는 권한을 주셨습니다. 바울은 이것을 칼에 비유했습니다. 그런데 통치자가 마음에 들지 않는 마당에 법을 지키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법을 노골적으로 무시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또한 아무렇지 않게 공공질서나 공중도덕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거리에 담배꽁초나 휴지나 쓰레기를 아무렇게나 버리는 사람들이 많아서 청소미화원들이 날마다 고생하며 청소를 해야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동하고 법을 지켜야 하고 자녀들에게도 가르쳐야 합니다.
3. 국민의 의무를 다하라
본문6,7절에 ”너희가 조세를 바치는 것도 이로 말미암음이라 그들이 하나님의 일꾼이 되어 바로 이 일에 항상 힘쓰느니라 /모든 자에게 줄 것을 주되 조세를 받을 자에게 조세를 바치고 관세를 받을 자에게 관세를 바치고 두려워할 자를 두려워하며 존경할 자를 존경하라“라고 했습니다.
어떤 세금이든지 납부해야 할 세금은 정당하게 납부하고, 그 세금을 거두어 집행하는 사람은 법규에 맞게 집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권세자들이 지켜야 할 법규를 지키지 않을 경우 어떻게 해야 합니까? 전5:8절에 ” 너는 어느 지방에서든지 빈민을 학대하는 것과 정의와 공의를 짓밟는 것을 볼지라도 그것을 이상히 여기지 말라 높은 자는 더 높은 자가 감찰하고 또 그들보다 더 높은 자들도 있음이니라“고 했습니다. 권세자들이 의도적으로 잘못을 행한다면 그 위에 있는 최종 권세자이자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심판하시리라는 것입니다. 끝까지 패역한 길을 걷는 세상 통치자들은 하나님으로 부터 모두 심판받았습니다. 그러므로 권세자들은 자신들에게 권세를 맡겨주신 하나님의 심판을 두려워함으로 모든 일을 바르게 행해야 합니다.
4. 국민의 권리를 책임있게 행사하라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는 네 번째 의미는 국민의 권리를 책임있게 행사하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오늘 본문이 주는 결론입니다. 바울이 살던 시대에는 국민이 자기권리를 행사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왕위를 세습하던 시대였기 때문에 평민계급에서 정치지도자가 나올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자유민주주의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이 자유민주주의도 하나님께서 주신 제도입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지도자를 세울 때 하나님은 우리가 행사하는 선거권을 사용하십니다. 의로운 통치자가 세워져서 의롭게 정치를 하면 국민들이 모두 행복과 평안을 누릴 수 있지만, 악한 통치자가 세워지면 국민들은 피해를 당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좋은 지도자를 세우시길 원하십니다. 좋은 지도자를 선출하는 일에 하나님의 뜻을 따라야 합니다.
그러므로 선거투표도 신앙양심에 따라 해야 합니다. 그리고 선거결과가 하나님께서 간섭하신 것으로 믿고 승복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선출된 지도자가 하나님의 뜻대로 나라를 잘 이끌어갈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 천만 기독교인들이 나라를 위해 합심하여 기도한다면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복음통일, 평화통일의 날을 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세계복음화를 위해 하나님께서 우리나라를 들어 쓰실 것이라 믿습니다. 이 나라의 미래가 하나님의 손에 있고, 믿음의 성도들에게 달려 있음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부당한 정부의 법이나 행위에 대해 시정을 요구할 때는 반드시 성경에서 밝혀진 원리에 입각하여 합법적으로 우리의 정치적 신념과 행위를 가다듬어 나가야 합니다. 예컨대, 성경의 결혼의 본질에 대한 원리에 따르면 동성결혼이나 낙태법 폐지 등을 위한 입법활동은 반대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정부에 저항하는 방법은 비폭력이어야 합니다. 절대 진리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칼로 진리를 전하는 것을 금하셨습니다. 우리의 소망은 그리스도를 전파하는 것이고 무엇보다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선포하고 가르치고 출판하고 집회할 수 있는 권리를 누릴 자유를 위해 정치적인 활동을 합법적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통치자가 어떤 결점이 있다고 해도 그가 다스릴 권한을 가졌을 때는 존중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맹종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얼마든지 시민불복종 운동을 전개할 수 있습니다. 닉슨 대통령의 특별보좌관이었던 찰스 콜슨이 1974년 워터게이트 사건에 연루되어 수감 되었는데 1973년 백악관 직원들의 기도와 도움에 감동받아 복음주의 기독교인으로 전향했습니다. 그 후 감옥선교단체를 결성하여 수감된 죄수들에게 복음을 전파하는 일을 했습니다. 그가 예수 믿고 변화된 다음에 시민불복종을 할 수 있는 네가지 경우를 이야기 했습니다. 첫째, 정부가 교회의 역할을 대신하려고 하거나 하나님께만 드려야 하는 예배와 충성을 빼앗으려고 할 때, 둘째 국가가 양심의 자유를 제한하려고 할 때, 셋째, 하나님께서 명하신 생명을 지키고 질서와 정의를 보존해야 하는 국가의 책임을 무시할 때, 마지막으로 그렇게 불복종한 결과에 책임을 질 수 있을 때 우리는 불복종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먼저 정부가 불의를 행하지 않도록 모든 방법을 시도해보아야 합니다. 그래도 아무 소용이 없을 때 비로소 사랑과 정의의 기치를 들고 불순종에 나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눈의 들보를 먼저 빼내야 합니다. 우리가 맞닥뜨리게 될 가장 큰 전쟁은 부당한 법을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겸손하고 흔들림 없는 믿음의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절대 진리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칼로 진리를 전하는 폭력을 금하셨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III. 적용과 실천
말씀을 정리하겠습니다.
우리 성도는 교회 안에서 하나님께 순종하며 살아야 하지만, 동시에 세속국가의 권력에 순종하며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자기의 교회를 죄의 권세에서 보호하기 위해 세속국가를 세워 울타리 노릇을 하게 하셨습니다.
세속권세에 복종해야 하는 이유는 최소한 네가지로 요약됩니다.
첫째, 통치자의 권위를 존중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통치자의 모든 권세는 하나님께로부터 나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통치자의 권위를 무시하는 것은 하나님을 멸시하는 죄악이기 때문입니다.
둘째, 국가의 법에 순종해야 합니다.
정부 권력에 복종하지 않을 경우 상위법인 하나님의 도덕법을 어기는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 안녕과 평안을 지키고, 하나님의 정의, 공의, 공정, 사랑을 실현하기 위한 법에 따라야 하고 그 법을 집행하는 공직자에게 순종해야 합니다,.
셋째, 국민의 의무를 다해야 합니다.
세금을 성실납부해야 하고 공공질서와 공중도덕을 잘 지켜야 합니다.
넷째, 국민의 권리를 책임있게 행사해야 합니다.
국민 참정권을 위해 선거투표를 신앙양심에 따라 해야 합니다. 그리고 정부가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를 제한하거나, 양심의 자유를 제한하거나 생명과 질서와 정의와 보호를 무시할 때 국민불복종운동을 전개할 수 있으나 비폭력적이어야 합니다.
저와 여러분 모두 하나님이 세우신 통치자들을 존중하고 국가의 법을 잘 준수하고 국민의 의무와 권리를 잘 행사함으로 신앙생활을 편안하게 할 수 있고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끝>
주일오전설교 250615 권세들에게 복종하라
본문: 롬13:1-7
제목: 권세들에게 복종하라
I. 서론
바울이 쓴 로마서는 로마성도들에게 보낸 서신서입니다. 당시에 바울로부터 이 서신을 받아 읽게 될 로마 성도들은 대부분 유대인이었습니다. 일반 유대인들은 로마 정부의 식민지 백성으로 살고 있었기 때문에 언제나 로마 정부에 대한 반감이 많았습니다. 그중에 일부 사람들은 로마 황제를 지도자로 인정하지 않고 극단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유대인의 왕은 오직 하나님뿐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세상 왕은 아예 인정하려 들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더 나아가 로마 정부에 세금을 바치는 일을 거부했습니다. 고분고분 세금을 내는 유대 동족에게 찾아가 몰래 그 집에 불을 지르거나 당사자를 죽이는 일까지 서슴지 않았습니다. 로마 정부를 뒤집어엎겠다는 일념으로 온갖 폭력을 행사하는 극단주의자들도 있었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로마에 사는 유대인 성도들은 애매한 처지에 놓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로마정부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나님이 기뻐하실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매우 난감한 상황에 놓여 있었던 것입니다. 이같은 처지를 염두에 두고 바울은 롬13장을 시작합니다. 바울이 로마서를 쓴 이유를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몇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째, 바울은 이 편지가 분명 로마 교인들 뿐 아니라 로마 정부의 관리들의 손에도 들어갈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바울은 그들이 두가지 사실을 알기 원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이 가이사 대신 예수님을 주님으로 선포한다고 해서 로마제국을 정치적으로 전복시킬 의도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인들이 로마법에 복종하고 세금을 내고 권세자들을 존중하고 지역사회에 선한 일을 하고 있으니 그냥 내버려두라는 것입니다.
둘째, 정부의 권세는 하나님의 주권과 하나님의 도덕법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것을 알기를 원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가이사 황제보다 위에 계시고 나라를 다스리는 법 위에 하나님이 주신 도덕법이 있다는 사실과 권세자는 반드시 나라 법 위에 있는 하나님의 법을 따라 다스려야 한다는 것을 가이사에게 전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셋째, 바울이 정부에 대한 복종을 강조하는 이유는 불의한 정부가 우리 영혼에 위협이 되기는 하지만 그보다는 복종에 저항하는 교만이 우리 영혼에 더 위험하다는 사실을 경고하기 위해서입니다. 정부의 어떠한 불의한 법과 학대도 사람을 지옥으로 보낼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대다수 사람들이 지옥가는 이유는 믿음 없는 교만과 자기방종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시민으로서의 자유보다는 겸손과 자기부인, 그리고 그리스도에 대한 신뢰가 더 중요합니다. 우리가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그리스도를 믿고 그분의 영광을 위해 겸손하게 자기를 부인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선을 행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을 통하여 바울이 이 로마 유대인 성도들에게 로마정부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교훈한 내용을 통해 이 시대에 사는 우리들에게 주는 말씀의 의미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II. 본론
본문은 우리 성도들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지만 동시에 지상국가에도 있다는 것을 가르쳐줍니다. 비록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라 할지라도 세상 국가에 대한 책임과 의무가 있다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바울은 그 원칙을 제시했습니다. 그것이 본문 1, 2절에 “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 권세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바라/ 그러므로 권세를 거스르는 자는 하나님의 명을 거스름이니 거스르는 자들은 심판을 자취하리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는 의미를 네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 권위를 존중하라.
본문 1,2절에서 통치자들의 권위를 존중하고 높여야 할 두가지 이유가 언급되어 있습니다. 그 하나는 권세가 하나님으로부터 왔기 때문입니다. 즉 권력의 원천이 하나님께 있기 때문에 존중하라는 것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통치자의 권력을 존중하지 않으면 권력을 주신 하나님을 멸시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멸시하는 것은 큰 죄악입니다. 성경 여러 곳에서 이와 비슷한 내용이 나옵니다. 단4:32절에 “ 지극히 높으신 이가 사람의 나라를 다스리시며 자기의 뜻대로 그것을 누구에게든지 주시는 줄을 알기까지 이르리라”고 했습니다. 단2:21절에도 “왕들을 폐하시고 왕들을 세우시며 ”라고 했습니다. 즉 세상의 모든 통치자들은 하나님의 통제 아래에 있습니다. 하나님이 그들을 통치자 자리에 올리기도 하고 내리기도 하십니다. 그러므로 본문 1절은 좋든 싫든 모든 통치자들을 통해 세상을 다스리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사실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구약성경에 나오는 바벨론의 느부가네살 왕은 참으로 악한 왕이었습니다. 그는 예루살렘을 공격해 유다를 멸망시키고 유다의 마지막 왕 시드기야를 감금했습니다. 그리고 시드기야왕 앞에서 그 왕자들을 죽였는가 하면 시드기야의 두 눈을 뽑고 쇠사슬로 결박하여 바벨론 그 먼 곳까지 끌고 갔습니다. 그런데 렘25:9절에 보면 하나님께서 이 느부가넷살 왕을 ‘내 종 바벨론 왕 느부가넷살’이라고 부르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을 배반한 이스라엘 백성을 징계하여 다시 회개하고 돌아오기를 원하셔서 그들을 징계하는 막대기로 패역한 느부가넷살 왕을 사용하신 것입니다. 그 후에 바벨론은 페르시아 제국에 의해 망했는데 페르시아 제국의 고레스왕을 가리켜 사44:28절에는 또 “내 목자”라고 불렀습니다. 이스라엘이 70년간 바벨론 포로생활을 하고 하나님의 때가 되었을 때 그들을 풀어주는 역할을 고레스왕이 하도록 했습니다. 이 두 왕은 모두 하나님을 모르기는 마찬가지였음에도 하나님은 그들을 사용하셨습니다.
또한 바울이 로마서를 쓸 당시에는 네로 황제가 로마를 통치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포악하기 이를 데 없는 나쁜 황제였습니다. 그러나 로마의 권세들은 주변 나라를 거의 다 정복하여 거대한 하나의 제국을 이루었습니다. 그로 인해 언어가 라틴어와 헬라어로 통일되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들이 지배한 나라들과 연결할 도로망을 완성해 놓았습니다. 통일된 화폐를 사용했습니다. 어디를 가든지 로마군인들이 주둔하고 있었기 때문에 지역마다 치안상태가 매우 좋았습니다. 복음이 로마제국 내에서 300년이 채 되지 않아 널리 전파되고 로마가 기독교를 공인하게 된 것은 바로 이런 로마의 모든 시스템이 준비되었기 때문입니다. 즉 로마 황제들은 패역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세계정복 욕망을 이용하여 복음이 잘 전파될 수 있도록 미리 작업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당시 로마 총독이었던 빌라도에게 끌려가서 재판을 받았습니다. 빌라도의 재판은 전형적인 불법 재판이었습니다. 죄 없는 예수를 죽이라고 선동하는 유대인들의 민란이 일어날까봐 겁이나서 서둘러 예수를 십자기에 못박으라고 판결한 것입니다. 이때 예수님께서 빌라도의 권세를 인정하지 않았다면 그 재판을 거부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을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요19:10절에 보면 빌라도가 예수님께 “ 내가 너를 놓을 권한도 있고 십자가에 못 박을 권한도 있는 줄 알지 못하느냐”라고 했습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요19:11절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 위에서 주지 아니하셨더라면 나를 해할 권한이 없었으리니..”라고 하셨습니다. 다시말해서 “너가 하나님께로 부터 총독의 권한을 받지 않았다면 나를 어떻게 할 수 없었을 것이다“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빌라도의 재판이 불법이지만 그가 가진 권력이 하나님으로부터 왔음을 인정한 것입니다. 예수님은 빌라도를 인정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 권력을 준 하나님을 인정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예수님의 자세를 통하여 국가의 통치권을 가진 자에게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 배워야 합니다.
일제 강점기에 주기철 목사님은 일본 정부가 조선사람들에게 신사참배를 강요하자 하나님께만 드려야 하는 충성을 빼앗으려고 하니 불복종운동을 하다가 순교하셨습니다. 명심해야 할 것은 우리가 불복종할 수 있지만 불복종을 먼저 앞세우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권위에 대한 존중이 없이 불복종만 외치는 사람은 나라를 망치려는 사람이요 하나님의 거룩한 주권을 침해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본문 2절 말씀처럼 하나님의 섭리를 무시하고 자기 자신이 심판자가 되어 권세를 거스르게 되면 오히려 하나님의 심판을 받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2. 국가의 법에 순종하라
본문 3절에 ” 다스리는 자들은 선한 일에 대하여 두려움이 되지 않고 악한 일에 대하여 되나니 네가 권세를 두려워하지 아니하려느냐 선을 행하라 그리하면 그에게 칭찬을 받으리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다스리는 자들은 법을 집행하는 공직자들입니다. 선을 행하라는 말은 법을 지키라는 말입니다. 법을 지키기만 하면 공직자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고 도리어 칭찬을 받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국가의 통치자와 공직자들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과 안녕과 평화를 지키고 하나님의 정의, 공의, 공정, 사랑을 실현하기 위해 세움을 받은 하나님의 일꾼들입니다. 나라마다 백성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그들을 보호하고, 악한 자들의 행동을 억제하고 죄를 징계하고 다스리는 법이 있습니다. 통치자와 공직자들은 이 법을 올바로 지키도록 보호하고 집행해야 할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우리 인간은 악하고 공격적이고 파괴적 본능을 갖고 있기때문에 하나님은 이 본능을 통제하고자 법을 제정토록 하신 것입니다.
본문 4절에 ” 그는 하나님의 사역자가 되어 네게 선을 베푸는 자니라 그러나 네가 악을 행하거든 두려워하라 그가 공연히 칼을 가지지 아니하였으니 곧 하나님의 사역자가 되어 악을 행하는 자에게는 진노하심을 따라 보응하는 자니라“고 했습니다.
또한 본문 5절에 보면 ”그러므로 복종하지 아니할 수 없으니 진노 때문에 할 것이 아니라 양심을 따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통치자는 하나님의 사역자가 되어 악한 자를 벌하기 때문에 복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통치자가 나에게 진노할 것이 두려워 법을 지킬 것이 아니라 내 양심에 비추어 지켜야 할 바를 지키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권세자들도 그 권세를 그들의 양심에 합당하게 사용해야 합니다.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에서 양심에 가책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국가가 없이 내가 안전할 수 없습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국가가 없어 이번 이스라엘과 하마스간의 전쟁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사망했습니까? 우리 선조들은 일제 강점기에 36년간 나라없는 설움과 고통을 얼마나 당했습니까? 나라 안에서도 정부가 범죄와 폭력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고 있습니다. 또한 수많은 공공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렇게 국가에 빚을 지고 있으면서도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는다면 나라가 어떻게 유지될 수 있겠습니까? 예수 믿는 사람들부터 성실납세를 해야하고 공공질서를 잘 지켜야 하겠습니다.
정부가 악한 일에 제재를 가한다는 사실에 얼마나 감사해야 하는지 모릅니다. 제재를 가하는 정부가 없다면 사회는 무법천지가 되어 국민들이 살아가기 힘들 것입니다. 그러므로 통치자와 공직자는 하나님의 사역자입니다. 공직자는 하나님의 일꾼으로서 나라를 위해 봉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공직자에게 법을 집행할 수 있는 권한을 주셨습니다. 바울은 이것을 칼에 비유했습니다. 그런데 통치자가 마음에 들지 않는 마당에 법을 지키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법을 노골적으로 무시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또한 아무렇지 않게 공공질서나 공중도덕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거리에 담배꽁초나 휴지나 쓰레기를 아무렇게나 버리는 사람들이 많아서 청소미화원들이 날마다 고생하며 청소를 해야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동하고 법을 지켜야 하고 자녀들에게도 가르쳐야 합니다.
3. 국민의 의무를 다하라
본문6,7절에 ”너희가 조세를 바치는 것도 이로 말미암음이라 그들이 하나님의 일꾼이 되어 바로 이 일에 항상 힘쓰느니라 /모든 자에게 줄 것을 주되 조세를 받을 자에게 조세를 바치고 관세를 받을 자에게 관세를 바치고 두려워할 자를 두려워하며 존경할 자를 존경하라“라고 했습니다.
어떤 세금이든지 납부해야 할 세금은 정당하게 납부하고, 그 세금을 거두어 집행하는 사람은 법규에 맞게 집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권세자들이 지켜야 할 법규를 지키지 않을 경우 어떻게 해야 합니까? 전5:8절에 ” 너는 어느 지방에서든지 빈민을 학대하는 것과 정의와 공의를 짓밟는 것을 볼지라도 그것을 이상히 여기지 말라 높은 자는 더 높은 자가 감찰하고 또 그들보다 더 높은 자들도 있음이니라“고 했습니다. 권세자들이 의도적으로 잘못을 행한다면 그 위에 있는 최종 권세자이자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심판하시리라는 것입니다. 끝까지 패역한 길을 걷는 세상 통치자들은 하나님으로 부터 모두 심판받았습니다. 그러므로 권세자들은 자신들에게 권세를 맡겨주신 하나님의 심판을 두려워함으로 모든 일을 바르게 행해야 합니다.
4. 국민의 권리를 책임있게 행사하라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는 네 번째 의미는 국민의 권리를 책임있게 행사하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오늘 본문이 주는 결론입니다. 바울이 살던 시대에는 국민이 자기권리를 행사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왕위를 세습하던 시대였기 때문에 평민계급에서 정치지도자가 나올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자유민주주의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이 자유민주주의도 하나님께서 주신 제도입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지도자를 세울 때 하나님은 우리가 행사하는 선거권을 사용하십니다. 의로운 통치자가 세워져서 의롭게 정치를 하면 국민들이 모두 행복과 평안을 누릴 수 있지만, 악한 통치자가 세워지면 국민들은 피해를 당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좋은 지도자를 세우시길 원하십니다. 좋은 지도자를 선출하는 일에 하나님의 뜻을 따라야 합니다.
그러므로 선거투표도 신앙양심에 따라 해야 합니다. 그리고 선거결과가 하나님께서 간섭하신 것으로 믿고 승복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선출된 지도자가 하나님의 뜻대로 나라를 잘 이끌어갈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 천만 기독교인들이 나라를 위해 합심하여 기도한다면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복음통일, 평화통일의 날을 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세계복음화를 위해 하나님께서 우리나라를 들어 쓰실 것이라 믿습니다. 이 나라의 미래가 하나님의 손에 있고, 믿음의 성도들에게 달려 있음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부당한 정부의 법이나 행위에 대해 시정을 요구할 때는 반드시 성경에서 밝혀진 원리에 입각하여 합법적으로 우리의 정치적 신념과 행위를 가다듬어 나가야 합니다. 예컨대, 성경의 결혼의 본질에 대한 원리에 따르면 동성결혼이나 낙태법 폐지 등을 위한 입법활동은 반대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정부에 저항하는 방법은 비폭력이어야 합니다. 절대 진리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칼로 진리를 전하는 것을 금하셨습니다. 우리의 소망은 그리스도를 전파하는 것이고 무엇보다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선포하고 가르치고 출판하고 집회할 수 있는 권리를 누릴 자유를 위해 정치적인 활동을 합법적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통치자가 어떤 결점이 있다고 해도 그가 다스릴 권한을 가졌을 때는 존중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맹종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얼마든지 시민불복종 운동을 전개할 수 있습니다. 닉슨 대통령의 특별보좌관이었던 찰스 콜슨이 1974년 워터게이트 사건에 연루되어 수감 되었는데 1973년 백악관 직원들의 기도와 도움에 감동받아 복음주의 기독교인으로 전향했습니다. 그 후 감옥선교단체를 결성하여 수감된 죄수들에게 복음을 전파하는 일을 했습니다. 그가 예수 믿고 변화된 다음에 시민불복종을 할 수 있는 네가지 경우를 이야기 했습니다. 첫째, 정부가 교회의 역할을 대신하려고 하거나 하나님께만 드려야 하는 예배와 충성을 빼앗으려고 할 때, 둘째 국가가 양심의 자유를 제한하려고 할 때, 셋째, 하나님께서 명하신 생명을 지키고 질서와 정의를 보존해야 하는 국가의 책임을 무시할 때, 마지막으로 그렇게 불복종한 결과에 책임을 질 수 있을 때 우리는 불복종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먼저 정부가 불의를 행하지 않도록 모든 방법을 시도해보아야 합니다. 그래도 아무 소용이 없을 때 비로소 사랑과 정의의 기치를 들고 불순종에 나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눈의 들보를 먼저 빼내야 합니다. 우리가 맞닥뜨리게 될 가장 큰 전쟁은 부당한 법을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겸손하고 흔들림 없는 믿음의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절대 진리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칼로 진리를 전하는 폭력을 금하셨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III. 적용과 실천
말씀을 정리하겠습니다.
우리 성도는 교회 안에서 하나님께 순종하며 살아야 하지만, 동시에 세속국가의 권력에 순종하며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자기의 교회를 죄의 권세에서 보호하기 위해 세속국가를 세워 울타리 노릇을 하게 하셨습니다.
세속권세에 복종해야 하는 이유는 최소한 네가지로 요약됩니다.
첫째, 통치자의 권위를 존중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통치자의 모든 권세는 하나님께로부터 나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통치자의 권위를 무시하는 것은 하나님을 멸시하는 죄악이기 때문입니다.
둘째, 국가의 법에 순종해야 합니다.
정부 권력에 복종하지 않을 경우 상위법인 하나님의 도덕법을 어기는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 안녕과 평안을 지키고, 하나님의 정의, 공의, 공정, 사랑을 실현하기 위한 법에 따라야 하고 그 법을 집행하는 공직자에게 순종해야 합니다,.
셋째, 국민의 의무를 다해야 합니다.
세금을 성실납부해야 하고 공공질서와 공중도덕을 잘 지켜야 합니다.
넷째, 국민의 권리를 책임있게 행사해야 합니다.
국민 참정권을 위해 선거투표를 신앙양심에 따라 해야 합니다. 그리고 정부가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를 제한하거나, 양심의 자유를 제한하거나 생명과 질서와 정의와 보호를 무시할 때 국민불복종운동을 전개할 수 있으나 비폭력적이어야 합니다.
저와 여러분 모두 하나님이 세우신 통치자들을 존중하고 국가의 법을 잘 준수하고 국민의 의무와 권리를 잘 행사함으로 신앙생활을 편안하게 할 수 있고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끝>
번호 | 제목 | 설교본문 | 설교일 | 설교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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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 형제를 비판하지 말고 포용하라 | 롬14:1-6 | 2025-07-06 | 홍기칠 목사 |
68 |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으라 | 롬13:11-14 | 2025-06-29 | 홍기칠 목사 |
67 | 사랑은 율법의 완성 | 롬13:8-10 | 2025-06-22 | 홍기칠 목사 |
66 | 권세들에게 복종하라 | 롬13:1-7 | 2025-06-15 | 홍기칠 목사 |
65 | 그리스도인의 대인관계 | 롬12:14-21 | 2025-06-08 | 홍기칠 목사 |
64 | 사랑으로 봉사하라 | 롬12:9-13 | 2025-06-01 | 홍기칠 목사 |
63 | 받은 은사대로 봉사하라 | 롬12:3-8 | 2025-05-25 | 홍기칠 목사 |
62 | 구원받은 자의 삶 | 롬12:1-2 | 2025-05-18 | 홍기칠 목사 |
61 | 하나님의 인류 구원 계획의 신비 | 롬11:25-36 | 2025-05-11 | 홍기칠 목사 |
60 | 이방인의 구원 | 롬11:17-24 | 2025-05-04 | 홍기칠 목사 |
59 | 이스라엘의 구원 | 롬11:1-6 | 2025-04-27 | 홍기칠 목사 |
58 | 예수님의 부활을 믿는가? | 요20:1-18 | 2025-04-20 | 홍기칠 목사 |
57 |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 롬10:14-21 | 2025-04-13 | 홍기칠 목사 |
56 | 인간의 의와 하나님의 의 | 롬10:1-13 | 2025-04-06 | 홍기칠 목사 |
55 | 하나님의 무조건 선택을 통한 구원의 은혜 | 롬9:6-33 | 2025-03-30 | 홍기칠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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