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오후설교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대로 되었더라
2026-05-31 19:20:45
홍기칠
조회수   6
설교본문 출39:1-43
설교자 홍기칠 목사
설교일 2026-05-31

20260531 주일오후설교 (여호와께서 명령하신대로 되었더라)

본문: 39:1-43

제목: 여호와께서 명령하신대로 되었더라

 

I. 서론

본문인 출애굽기 39장은 성막 건조의 마지막 단계인 제사장의 의복 제작과 완공된 성막 부품들을 모세에게 가져와 최종 검사 및 축복을 받는 장면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본문 전체를 관통하는 가장 핵심적인 구절은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대로 되었더라"는 말씀입니다. 이 표현이 39장에서만 무려 10번 반복됩니다.

 

성막은 예수님을 예표하는 것이고, 또한 예수님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몸된 교회를 상징합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하나님께 나갈 수 있고 또 교회를 통해서 하나님과 교통하는 것처럼, 이 성막은 하나님께 경배하러 나가는 것을 가르쳐 주는 중보의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나님 앞에 어떤 자세로 나가야 되느냐 하는 것을 배우는 것이 성막을 통한 교훈의 핵심이 되는 것입니다.

 

오늘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대로 되었더라는 이 반복되는 말씀을 중심으로, 성도가 하나님의 일을 감당할 때 가져야 할 태도와 성막의 완성이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구속사적 의미를 3가지 대지로 나누어 살펴보며 은혜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II. 본론

1. 거룩한 옷: 구별된 정체성으로의 부르심 (1-21)

본문 1-21절의 핵심 내용은 청색, 자색, 홍색 실과 가늘게 꼰 베 실로 성소에서 섬길 때 입을 정교한 옷을 만들고, 아론을 위한 거룩한 옷인 에봇과 흉패를 제작하는 것입니다. 1-7절까지는 아론이 입은 대제사장의 의복에 관한 내용입니다. 에봇은 제사장이 입는 특별한 예복으로 지금의 앞치마와 같은 형태입니다. 그리고 거기에 어깨받이 견대를 만들어 달았다고 했습니다. 견대는 에봇과 겉옷을 붙여서 연결시키는 것으로 지금의 군인의 계급장을 다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에봇 견대 양쪽에 호마노 보석을 한 개를씩 달았습니다. 그래서 양쪽 어깨에 단 보석에 12지파의 이름을 새겼습니다. 그러니까 제사장이 이스라엘 12지파를 어깨에 지고 하나님 앞으로 들어간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8-21절에는 흉패에 관한 내용입니다. 이 흉패는 가로 세로가 한 뼘씩 네모 반듯한 것인데 여기에 보석이 열두개 달려 있습니다. 아까 견대에는 한 보석에 6지파, 다른 보석에도 6지파를 적었는데 여기에는 한 지파씩 따로 적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성도 한사람 한사람을 다 귀중히 보신다는 것입니다. 대제사장이 이것을 가슴에 품고 들어가는 것은 곧 자기백성을 대표하여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흉패 안에 우림과 둠밈이라는 보석을 넣어 두었습니다. 이것은 판결할 때 사용하는 것입니다. 우림과 둠빔이라는 말은 빛과 완전을 의미합니다. 어떤 일을 아무리 해서 해결하지 못할 때는 하나님께 기도하고 보석을 한번 내어보고 그것을 통해 뜻을 해석하는 일을 하는 보석인 우림과 둠밈이 흉패 안에 들어있었던 것입니다.

 

1970년대 심리학자 필립 짐바르도 교수가 진행한 유명한 '스탠퍼드 감옥 실험'이 있습니다. 평범한 대학생들을 무작위로 지목해 한 그룹에게는 죄수복을 입히고, 다른 그룹에게는 교도관 제복을 입힌 뒤 가상의 감옥에 격리했습니다. 놀랍게도 불과 며칠 만에 교도관 옷을 입은 학생들은 실제 잔인한 간수처럼 행동하기 시작했고, 죄수복을 입은 학생들은 무기력한 수감자처럼 행동했습니다. 단지 입은 ''이 그 사람의 마음가짐과 행동, 정체성을 완전히 규정해 버린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이 제사장들에게 거룩한 옷을 지어 입히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광야 같은 세상에서 노예의 옛 습성을 버리지 못하던 이스라엘에게 제사장의 옷을 입힘으로써 "너희는 이제 거룩한 내 백성이다"라는 정체성을 뼛속 깊이 새겨주신 것입니다. 우리 역시 날마다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13:14), 왕 같은 제사장이라는 영적 제복의 무게감을 기억하며 세상과 구별된 삶을 살아야 합니다.

 

2. 세밀한 순종: 작은 순종에도 깃든 믿음 (22-31)

본문 22-31절에는 에봇 받침 긴 옷, 석류와 금방울, 속바지, , 그리고 순금으로 만든 거룩한 패를 제작합니다. 22-26절에는 에봇 받침 긴 옷에 관한 내용입니다. 이것은 제사장이 입는 옷으로 청색으로 된 원피스같이 치렁치렁한 옷입니다. 이 에봇 받침 긴 옷은 금방울을 달아 가장자리에 돌아가면서 달아놓았습니다. 그리고 그 가장자리에 석류를 수놓았습니다. 그래서 금방울 하나 달고 수놓은 석류를 하나 달고 번갈아 가면서 달았습니다. 움직일 때마다 맑은 금방울 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제사장이 이 옷을 입고 성소에 들어가서 제사를 드릴 때 바깥의 백성들이 그 금방울 소리를 듣고 제사장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았다는 것입니다. 금방울 소리가 나면 제사장이 살아있다는 증거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금방울 소리는 생명의 소리였습니다. 지성소라는 두렵고 거룩한 공간에서 제사장이 살아있음을 알리는 소리이자, 철저히 하나님의 법도대로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였습니다. 이 금방울은 하나님 말씀을 상징하는 것으로 말씀을 듣지 아니하면 죽은 자와 같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석류는 열매를 말합니다. 우리가 말씀을 듣고 열매맺는 생활이 항상 합당하게 있어야 된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27-29절에는 속옷과 두건과 띠에 관한 것입니다. 속옷은 하체를 가리기 위한 것입니다. 이 말은 하나님께 나갈 때 근신하는 자세로 나가야 되며 함부로 행동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30-31절을 보면 두건 앞에 패를 붙이는데 마치 모자의 모표와 같이 여호와께 성결이라고 글자를 새긴 순금 패를 청색 끈으로 매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 앞에 나갈 때 성결해야 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또한 모표라는 것은 그 사람의 신분을 나타냅니다. 경찰 모표를 붙이면 경찰이고 군인 모표를 붙이면 군인인 것을 나타내듯이 성결됨을 모표로 붙이면 그 사람은 성도인 것입니다. "성결"하나님의 백성이 세상을 살아갈 때 이마에 붙이고 다녀야 할 삶의 간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이 땅위에 살아가면서 가장 관심을 두어야 할 것은 하나님 앞에서 성결한 삶입니다. 내의 삶이 날마다 하나님 앞에서 진실하고 깨끗한지 늘 살펴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대제사장이 이 옷을 입고 하나님 앞에 나아간다는 것은, 이스라엘 전체를 자신의 어깨에 메고 가슴에 품은 채 나아감을 뜻합니다. 이것은 우리의 참된 대제사장 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저와 여러분의 이름을 그분의 어깨에 메시고, 그분의 심장에 새기신 채 하나님 보좌 우편에서 중보하고 계심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그 은혜로 말미암아 '왕 같은 제사장'으로 부름받은 구별된 존재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구원받은 후에 우리가 보석처럼 귀한 존재요 이것을 제사장이 지고 날마다 하나님 앞에 나가는 것처럼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지금도 기도하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본문 31절에 실 하나, 방울 하나 다는 것까지 성경은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했다고 기록합니다. 내 생각에 '이 정도쯤이야' 하고 넘어갈 수 있는 작은 영역까지 철저히 하나님의 기준에 맞추는 것이 진짜 순종입니다.

 

세계적인 지휘자 아르투로 토스카니니는 귀가 아주 예민하고 완벽을 추구하는 음악가로 유명했습니다. 어느 날 대규모 오케스트라 리허설을 하던 중, 그는 갑자기 지휘봉을 멈추고 연주를 중단시켰습니다. 수백 명의 단원과 수십 종류의 악기가 격정적으로 심포니를 연주하던 순간이었습니다. 토스카니니는 오케스트라 저 구석을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피콜로 연주자, 왜 방금 전 소절에서 연주를 빠뜨렸습니까?"

웅장한 관현악 소리에 묻혀 다른 사람들의 귀에는 전혀 들리지 않던 그 작은 피콜로의 한 음조차, 거장의 귀에는 선명하게 들렸던 것입니다.

 

본문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대제사장의 옷자락 밑단, 사람들의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곳에 금방울과 석류를 정교하게 달았던 심정이 이와 같았습니다. '밑단인데 대충 만들면 어때?'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우주의 거장이신 하나님이 우리의 아주 작은 순종과 타협, 숨겨진 일상의 작은 일까지 다 보고 들으신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아무도 보지 않는 골방에서의 신앙 생활, 내 삶의 가장 작은 영역까지 하나님의 설계도대로 맞추어가는 세밀한 순종이 있기를 소망합니다.

 

3. 온전한 헌신: 보고 기뻐하시는 하나님 (32-43)

본문 31-42절은 이스라엘 자손이 성막의 모든 역사를 마치고 완성된 물품들을 모세에게 가져옵니다. 모세가 그 마친 모든 것을 본즉 명령하신 대로 되었으므로 그들에게 축복합니다. 마침내 성막의 모든 부품이 완성되어 모세 앞에 검사를 받기 위해 제작한 것이 나열됩니다. 성막건축을 책임 맡은 브살렐과 오홀리압 그리고 지혜 있는 자들은 하나님께로부터 계시된 성막과 성막의 모든 기물들을 완성하고 모세에게 그 결과를 보고했습니다. 모세에게 보고된 거룩한 기물들을 보면 그들은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그대로 정확하게 그 규격과 모양을 만들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모세는 그 모든 것을 철저히 확인한 다음 수고한 그들에게 축복해 주었습니다.

 

43절은 이 설교의 절정입니다. "모세가 그 마친 모든 것을 본즉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대로 되었으므로 모세가 그들에게 축복하였더라." 고 했습니다. 한 때 하찮은 유랑민족이었고 비참한 노예들에 지나지 않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제 하나님의 임재와 통치를 상징하는 성막을 완성함으로써 율법을 수여받은 것에 이어 신정국가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성막을 중심으로 하나님께 예배하는 삶을 시작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 장면은 창세기 1장에서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시고 마지막 날에 "그 지으신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 하시고 안식일을 축복하신 장면(1:31-2:3)을 강력하게 연상시킵니다.

 

광야의 성막은 죄로 무너진 이 땅에 하나님의 창조 질서와 통치가 완벽하게 회복된 '작은 에덴'이었습니다. 백성들의 온전한 순종을 통해 하나님의 설계도가 이 땅에 그대로 시각화되었을 때, 하나님의 대리인인 모세를 통해 하늘의 축복이 임했습니다.

 

미국의 한 거부 가문이 대저택을 짓기 위해 당대 최고의 건축설계사에게 설계를 의뢰했습니다. 수개월에 걸쳐 완성된 복잡하고 아름다운 설계도를 들고 공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수년 뒤 완공식 날, 건축설계사는 저택의 구석구석을 꼼꼼히 살폈습니다. 기둥의 두께, 창문의 각도, 지붕의 경사까지 자신이 밤을 새워 가며 그렸던 설계도의 치수와 단 1밀리미터의 오차도 없이 완벽하게 일치해 있었습니다. 그는 감격하여 눈물을 흘리며 "내 평생 수많은 건물을 지었지만, 내 설계도를 이토록 완벽하게 존중하고 구현해 준 건축가들은 처음입니다"라며 극찬하고 큰 보상을 안겨주었습니다.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져온 성막 부품들을 검사할 때의 심정이 바로 이 건축가의 마음이었습니다. 실 하나, 가죽 한 장까지 시내산에서 하나님께 받았던 하늘의 설계도와 정확히 일치했습니다. 백성들의 온전한 순종으로 하나님의 계획이 이 땅에 완벽히 시각화되었을 때, 모세의 입술을 통해 하나님의 축복이 쏟아졌습니다. 우리의 삶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설계도와 100% 일치할 때, 하늘의 영광과 축복이 임할 줄 믿습니다.

 

III. 적용 및 실천

우리는 이제 돌과 천으로 지은 구약의 성막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구원받아 "하나님이 거하실 처소인 성령의 전"(2:22)으로 지어져 가는 신약의 교회이자 성도입니다. 본문이 주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삶의 실천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첫째, 내 인생 설계도를 검사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제멋대로 만들지 않고 모세의 검사를 통과했던 것처럼, 우리도 매일 밤 나의 삶을 말씀의 거울 비추어보아야 합니다. 매일 저녁 5분간 '말씀의 설계도' 앞에 내 하루를 올려놓으십시오. 오늘 내가 내뱉은 언어, 물질의 사용, 사람을 대했던 태도가 "하나님이 명령하신 대로" 이루어졌는지 성령님께 묻고 궤도를 수정하는 영적 피드백 시간을 가지십시오. 하나님께 나가는 자가 거룩한 예복을 입고 나가는 것처럼 성도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의를 힙입어 의의 옷을 입고 말씀에 순종하면서 하나님께 나가면 너는 내 아들이라 딸이라칭찬해주실 것입니다. 하나님 말씀대로 순종하며 나가고 있는지 매일 성령께 묻는 기도로 자신을 점검해보시가 바랍니다.

 

둘째, 일상의 '금방울과 석류'를 달아야 합니다.

보이지 않는 옷자락 밑단에 금방울을 달았던 것처럼, 아무도 보지 않는 나의 사소한 일상에서 그리스도인의 소리가 나야 합니다. 가정에서, 일터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소리'를 내십시오. 짜증 대신 감사, 비난 대신 격려의 방울 소리를 울려야 합니다. 내 이마에 "여호와께 성결"이라는 패가 붙어있음을 기억하고, 정직한 세금 납부, 공정한 거래, 소외된 이웃을 향한 작은 친절을 실천하시기 바랍니다.

 

셋째, 동역자들과 함께 성막을 지으십시오.

성막은 모세 혼자 짓지 않았습니다. 브살렐과 오홀리압, 그리고 마음이 감동된 수많은 남녀가 실을 잣고 보석을 가져와 함께 완성했습니다. 교회 공동체 안에서 나에게 주신 독특한 은사(재정, 기술, 위로, 청소, 기도 등)를 가볍게 여기지 말고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세우는 데 기쁨으로 헌신하십시오. 서로 다른 색깔의 실들이 엮여 아름다운 에봇이 되었듯, 우리의 다양성이 복음 안에서 연합할 때 세상은 교회를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보게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말씀에 온전히 순종하여 우리의 삶을 주님 가치로 채워갈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바라보시며 "참 좋구나" 기뻐하시고 축복을 부어주실 것입니다. 이번 한 주간, 철저한 말씀 중심의 삶으로 하나님을 미소 짓게 해 드리는 거룩한 대제사장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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